반페미·방관자에서 페미 된 남성들 한국사회 들여다보고 공부하니 여성들이 매일같이 겪는 차별 공감
“이미 변화하고 있는 20대가 자신의 갈등적 경험을 반성차별주의 언어로 성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
특정 성별에게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주제는 '성차별적 면접 질문'에 해당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노예 아래의 노예를 새로 만드는 행위
경제, 교육, 건강, 정치 등 사회의 거의 전 영역에서 엄청난 성 격차로 성평등 수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에서, 성폭력을 당해도 신고조차 쉽지 않은 한국에서, 여성을 군대에 보냄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성평등이란 없다. 이 사회에서 남성만이 징집 대상이 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남녀 불평등'이 아니라 21개월을 '잃어버린' 남성들의 박탈감, 혹은 강요 당한 희생에 대한 분노다.
이 사람들 기본 정서는 억울함이다. 돌아오지 않는 청춘 2년을 버렸다는 박탈감에 젖어 있다. 그 사이 잃어버린 2년이 너무 아까운 거다. 군대에 관한 예비역들 발언을 가만히 들어보면 죄 "내 청춘을 돌려 달라"다. "나만 당할 수 없다", "여자도 군대 보내자", "(실효는 장담할 수 없지만) 아무튼 대학과 취업에서 군필자를 대접해줘라". 군 복무 중인 장병들 인권과 복지를 향상하자는 포지티브한 내용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장병 복리 개선해봤자 제대한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고통의 대물림을 끊는 건 너무 억울하다. "나만 당할 수 없다"가 아니라 나만 당하는 꼴이니까.
오늘날 여성들은 어디서건 남성보다 더 두각을 나타낸다. 학교 성적도 여성들이 낫고 회사 입사 시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거나 기업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면, 여성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입사 시험 합격자가 모두 여성이길 바라는 기업은 아직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남성들은 점차 피해의식을 갖고 노골적인 우대를 바란다.